두레재원청소년학교, 왕따당한 중고생 적응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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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왕따' 들은 모여라 - . 경북 칠곡군 소재 경북과학대는 지난 5일 학교에서 왕따 (집단 따돌림) 당한 학생들을 교육하는 '두레재원청소년학교' 를 설립했다.

이 학교는 지난 3월 학생수 부족으로 폐교된 칠곡군석적면 망정초등학교를 경북교육청으로부터 임대.사용하고 있다.

경북과학대 관계자는 "두레재원청소년학교는 올해 시험 운영을 거쳐 내년 초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학력이 인정되는 '대안학교' 로 바꿀 계획" 이라고 밝혔다.

두레재원청소년학교는 우선 오는 6월 대구.경북지역 중.고교로부터 왕따 학생 20~30명씩을 추천받아 3개월 과정의 계절학교를 열 예정이다.

이 학교의 특징은 다른 대안학교들이 말썽을 부리는 '문제아' 를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집단 따돌림을 당해 학교생활에 적응못하는 학생을 가르친다는 점이다.

교육과정은 집단 따돌림으로 심각한 정서장애를 겪거나 등교를 꺼리는 학생들이 정서함양교육.집단놀이.독서.봉사활동 등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 집단.조직 생활에 적응토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경북과학대 이영상 (李永尙) 명예학장은 "왕따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년 학업을 그만 두는 학생이 전국적으로 10만여명에 이른다" 며 "이들의 조직.사회 적응능력 배양을 위해 청소년학교를 열었다" 고 말했다.

문의 0545 - 971 - 9001.

칠곡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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