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 조원우, 18경기 연속 안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프로야구 쌍방울이 '왕따' 당하고 있다. 약한 팀을 확실히 밟아 승수를 챙기겠다는 프로스포츠의 냉혹한 계산이다.

그러나 쌍방울에는 조원우가 있다. 지난 9일 현재 18경기 연속안타를 기록 중인 조는 전반기 3할 승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쌍방울의 희망이다.

지난해 김기태.김현욱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한 쌍방울은 당시 약속한대로 올시즌 전반까지 3할 승률을 올리지 못할 경우 한국야구위원회 (KBO)에서 구단 운영자금으로 차입한 20억원을 갚아야 하는 입장이다.

부산고.고려대를 졸업한 프로 6년차 조는 지난달 18일 두산과의 경기 이후 9일까지 매 경기 안타를 기록했다. 97년 타율 0.321, 98년 0.311로 2년 연속 3할타자에 오른 조는 올시즌에도 1백20타수 40안타 (0.333) 로 타격 8위에 랭크돼 있다.

조의 활약은 각 팀이 쌍방울과의 경기에 에이스를 집중 투입해 전력을 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활약이다.

조는 "올해는 이긴 경기도 별로 없고 이겨도 겨우 이겼기 때문에 패전투수를 상대해 본 기억이 없다" 고 말한다.

조는 최근 연속경기 안타 기록이 불거지기 시작한 뒤에도 팀플레이에 전념하고 있다. 쌍방울 김성근 감독은 조원우가 1회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 조의 기록에 대한 부담없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대 투수들이 조의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의식하게 하면 나쁜 볼로 조를 괴롭힐 것" 이라고 전망했다. 또 쌍방울 타선이 약해 조를 피할 수도 있기 때문에 97년 김기태 (삼성.당시 쌍방울) 의 26경기 연속안타기록 경신은 조에게는 멀고 험하다.

김감독은 "조가 기록을 경신하지 못할지라도 팀공격을 이끄는 방망이는 건재할 것" 이라며 "조원우가 쌍방울의 경쟁력 그 자체" 라고 말했다.

군산 =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