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다 홈런 세방… 박찬호 4승 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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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올시즌 4승이 또다시 홈런포에 울었다. 10일 (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4 - 0으로 앞선 6, 7회 홈런 3발을 얻어맞으며 4 - 4로 맞선 8회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3개를 허용했으며 삼진 6개를 잡아냈고, 투구수는 1백12개.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박은 올시즌 3승2패, 방어율 4.91을 기록했다.

박은 1회 2사후 볼넷 3개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데이브 버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로 5회까지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다저스는 1회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린 뒤 3회 디본 화이트의 2타점 적시타로 3 - 0으로 달아났다. 5회에도 다저스는 개리 셰필드와 라울 몬데시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탰다.

반면 플로리다는 5회 8번 조지 패브리개스의 안타로 간신히 첫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박의 구위에 압도당했다.

박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던 6회 박은 선두타자 알렉스 곤살레스에게 내야 안타, '천적' 클리프 플로이드에게 빨랫줄같은 중월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흐름이 깨졌다.

이어 박은 7회 선두타자 7번 타드 던우디에게 어정쩡한 변화구를 던지다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맞아 4 - 3까지 쫓겼고 9번 대타 프레스턴 윌슨에게 바깥쪽 높은 직구를 통타당해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해 홈런 16개만을 허용했던 박은 올시즌 벌써 홈런 9개를 얻어맞았다. 다저스는 8회 박을 구원등판한 페드로 보본과 안토니오 오수나가 2실점하며 4 - 6으로 역전패했다.

LA지사 = 김홍식 기자

[박찬호 인터뷰]

- 클리프 플로이드에게 통산 14타수 6안타 (타율 0.426) 가운데 홈런을 4개나 허용했는데.

"공이 가운데로 쏠리긴 했지만 낮은 공을 플로이드가 잘쳤다. 그가 '천적' 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 올해 유난히 홈런을 많이 허용하는 이유는.

"타자들이 빠른 공을 노려치는 것 같다. 운이 없을 뿐이다. "

- 다음 등판이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인데.

"자신감을 잃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등판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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