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방문 전두환씨 지역감정론 공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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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흘간의 일정으로 부산.경남지역 순회에 나선 전두환 (全斗煥) 전 대통령이 6일 "하찮은 지역감정이 국민화합과 국가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며 정치인들의 지역감정 야기를 정면 비판했다.

全전대통령은 마산지역 불교연합회가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주최한 '국민화합 기원법회' (4천명)에 참석, "지역적 편견을 버리고 국민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각자가 너른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全전대통령은 먼저 도착한 마산 삼학사에서도 "대중을 이간질하고 싸움을 붙이면 부처님도 구제할 수 없는 오역죄 (五逆罪) 를 짓는 것" 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全전대통령의 이같은 연설은 지난 4월초 부산을 방문해 현 정부를 비난한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을 공박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동서화합을 내걸고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현 여권에 대한 화답일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낳게 했다.

이날 全전대통령이 숙소를 허삼수 (許三守) 전 의원의 집으로 정한 것을 두고도 현지에선 YS와의 갈등으로 파악한다.

즉 YS의 지역구 (부산 중 - 동) 를 승계한 한나라당 정의화 (鄭義和) 의원에 맞서 이 지역 출마를 고려 중인 許씨를 지원키 위해 이곳을 숙소로 한 게 아니냐는 것. 그의 이번 순방에는 장세동 (張世東) 전 안기부장.이원홍 (李元洪) 전 문공부장관.박봉식 (朴奉植) 전 서울대총장 등 측근 인사 20여명이 수행했다.

마산 =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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