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프로 64%가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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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요즘 아이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KBS '꼬꼬마 텔레토비' .그리고 SBS '내 친구 바나바나'. MBC에선 다음달 개편부터 '안녕 노디' 를 방영할 예정이다.

세 프로의 공통점은 외국제작물이라는 점. KBS 'TV유치원' , MBC '뽀뽀뽀' , EBS '딩동댕 유치원' 등 국산 어린이프로가 외국프로에 밀리는 현실이다.

방송위원회가 지난 한 주를 대상으로 방송3사 4개 채널의 어린이 프로 편성현황을 분석했다. 결과는 역시 수입물의 판정승. 전체 프로의 3분의 2 (64%)가 외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BS는 83%나 차지했다. 외국의 우수한 프로를 방영하는 것을 탓할 수 없으나 우리의 독자적 색깔이 담긴 프로를 만드는데 방송사들이 투자를 아끼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만화영화의 경우 일본 편중현상이 심각하다. 무려 58%.국산만화는 24%에 그쳤다. 게다가 전체 만화영화의 46%는 재방송. 초방 국산만화는 KBS '지구용사 빅터맨' '레스톨 특수구조대' 2편뿐이다.

다만 올 봄부터 어린이 프로가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KBS는 어린이 드라마.생활정보.동요프로를 신설했고, MBC도 '뽀뽀뽀' 를 외부제작자로 넘겨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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