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씨 '세풍수사는 무리, 법정서 다 밝힐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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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동생이자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 으로 구속수감됐던 이회성 (李會晟.54) 씨가 법원의 보석결정으로 27일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李씨는 출소 직후 부친 이홍규옹의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세풍 (稅風) 사건은 한마디로 무리한 수사였다. 대선자금 모금에 국세청이 동원됐다는 말을 믿을 수 있느냐" 고 반문했다.

李씨는 또 "재판 첫번째 증인심문에서 이석희 (李奭熙) 전국세청차장의 비서관이 대선기간중 李차장과 국민회의 중진이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는 진술을 했다" 며 "이같은 진술로 미뤄보면 사건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상목 (徐相穆) 의원뿐 아니라 국민회의 중진이 개인적으로 대선자금 모금을 위해 이석희 차장과 접촉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금 모금 과정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李씨는 "언론에 알려지고 (정부에 의해) 홍보된 것은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 이라며 "앞으로 법정에서 이를 차분히 밝혀 나가겠다" 고 말했다.

李씨는 또 대선자금이 계속 문제되고 있는데 대해 "이런 일이 언제까지 반복돼서는 곤란하다" 고 언급했다.

李씨는 재판준비와 함께 자신이 맡고 있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 회장직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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