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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달13일 내한 '성공전도사' 스티븐 코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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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 세계 곳곳을 누비며 '성공' 강연을 펼쳐 '성공 전도사' '교육 (강연) 의 귀재' 로 불리는 코비 박사가 오는 5월10~14일 한국리더십센터와 중앙일보 교육사업단 초청으로 방한, '성공하는 기업, 성공하는 리더의 4가지 역할' '지식사회에서 성공하는 7가지 습관' 을 주제로 두 차례의 강연회를 갖는다.

코비 박사를 지난 21일 미국 보스턴의 캐슬 파크 플라자 강연장으로 찾아가 만났다.

- 한국의 실업자가 2백만명에 육박하고 노사갈등도 심각하다.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정부가 구조조정을 강조하다보니 기업은 정부의 눈치를 보게 마련이고 이의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떠나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이같은 전례가 있었다.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누가 나가는게 제일 타당한지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필수적이다. 조정경기와 급류타기 경기를 예로 든다면, 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맡은 바 역할을 최대한 해내야 배가 전복되지 않고 앞으로 잘 나간다. 제 역할을 못하는 사람은 금방 드러난다. 이같은 원칙을 기업에 적용하면 살아남을 자와 도태돼야 할 자가 누구인지 쉽게 판별될 것이다. 객관적인 비교의 틀을 마련, 본인 스스로 수긍할 수 있는 원칙을 정해 놓고 실천할 것을 권유한다. "

- 재벌빅딜 등 구조조정은 어떻게 풀어가는게 바람직한가.

"어느 분야에서든 양보가 필수적이다. 무언가를 얻는 조직이 있으면 잃는 조직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는 것 없이 일방적으로 빼앗을 수는 없다. 정부는 협상 주체라기보다 일종의 브로커라는 사명의식 속에 양쪽의 요구사항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딜을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 피자가 3쪽 있는데 자식은 5명이라고 치자. 이 경우 부모는 3쪽을 5조각으로 분배할 수도 있지만, 큰아이에게 '다음에는 네게 2쪽을 줄테니 이번에는 양보해라' 는 식으로. 사후보장을 내세운 채 당면한 위기를 넘기는게 슬기로운 방법이다. 그러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

- 지역감정도 코비박사의 이론으로 치유할 수 있나.

"지역감정은 어느 나라나 있다. 다만 정도의 차이다. 지역감정은 상호존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역감정이 가장 심한 곳은 아일랜드다. 5가지 종교, 5개 인종, 복합적인 문화 등이 주원인이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조그마한 운동을 개인단위로 실천해 크게 성공했다. 개신교도가 구교도의 기념일 등을 챙겨서 함께 축복하는 운동을 벌였던 것이 일례다. "

- 클린턴행정부에 조언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당시 자문을 한 적이 있다. '원칙중심의 생활' 과 '리더십이 어떻게 창출될 수 있는가' 에 초점을 맞춰 강의를 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나의 자문이 빌 클린턴 행정부의 리더십부재를 진단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요긴하게 활용됐다고 한다. "

- 방한중 김대중 대통령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아는데, 김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의 이론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고 싶다. '매사에 주도적이며 목표를 확립한 후 행동할 것. 소중한 것부터 처리하되 상호의 이익을 모색할 것, 남의 얘기를 먼저 듣고 난 다음 이해시키도록 하고 시너지효과를 항상 염두에 두어라, 심신을 단련하라' 다. "

- 가족의 중요성을 항시 강조하는데 이유는.

" '성공하는 가족들의 7가지 습관' 이 새로이 출간됐다. 나의 경험을 기초로 한 서양판 가화만사성 (家和萬事成) 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가족과의 유대없이 성공한 사람은 없다. 가족은 사회의 기초단위다. 현대사회는 물질문명과 테크노 미디어의 위세에 눌려 가족끼리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한마디로 가족간의 스킨십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고교총기난동 사건도 가정파괴가 만들어낸 한 단면이다. "

- 한국 부모는 자식들에 대한 애정이 유달리 각별하다.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자녀에 대한 사랑이 맹목적이면 안된다. '가족을 위한 나의 다짐' 이나 '실천이행서' 같은 것을 작성토록 권한다. 가장으로서 자녀들에게 해줄 일을 매일 요약, 정리해 놓고 실천여부를 수시로 체크한다면 멋진 가장이 될 것이다. "

- 새 천년을 맞는 한국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 '과거를 잊지말라' 정도로 해두고 싶다. 미래는 과거에 기초해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누군가에게 생선을 준다면 그것은 하루를 연명하게 하는 것이지만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면 평생을 먹여살릴 수 있다' 는 점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단편적인 사고보다는 심층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능력을 함양하는데 게으르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

[스티븐 코비박사는 누구]

스티븐 코비 (65) 박사는 리더쉽 이론의 창시자이자 실천자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25명중 한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은 7년이상 전미 베스트셀러 목록의 최상위권에 머물러있으며, 전세계 28개국어로 번역돼 1천3백만부 이상 판매됐다.

한국에서도 94년 초판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1백만부 가까이 팔렸다.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수의 강연을 한 인물로 추정되기도 한다. 지난 30년간 약 5천회에 걸쳐 4백여만명에게 강연을 했다.

미 정계인사들과 교분이 깊어 빌 클린턴 대통령,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엘리자베스 도울 공화당 대선후보 등 많은 거물 정객들이 그의 친구다.

코비 박사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캐피털 힐 (미 국회의사당) 의 뱃지를 달 자격이 없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브리검 영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기업대상 전문 교육업체인 프랭클린 코비사의 공동회장을 맡고있다.

뉴욕 = 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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