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등 셔틀버스 운행늘리자 운수업체 저지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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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성남·부천·수원 등 수도권 대형 유통업체가 고객확보 차원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들로 인해 기존 운수업체들과 소형 점포주들이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운수업체들은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최근들어 운행구역을 더욱 확대 운행하고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머지 않아 도산위기를 맞게 된다”고 주장했다.

◇성남=성남지역 운송업체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영택)를 구성,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영업중인 5개 백화점·할인매장들이 모두 1백 54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실력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李모(47.S운수 운전기사)씨는 “백화점 셔틀버스들이 배차간격까지 좁혀 운행하는 바람에 빈차로 다니기 일쑤며 최근에는 소규모 주택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말했다.

◇부천=셔틀버스 운행으로 버스·택시업계와 마찰을 빚었던 부천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번에는 슈퍼마킷·잡화점 등과 마찰을 빚고 있다.

소형판매업소들은 부천지역 6개 대형 유통업체들이 1백여대의 셔틀버스 운행으로 매상이 절반정도 떨어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호근(金浩根·51·잡화점)씨는 “지난 9일 대형 유통업체들이 감축운행과 회원제운행을 합의했으나 오히려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원=수원지역 24개 버스·택시업체 팔달문상인회 대표 등 3백여명은 23일 오후2시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에 집결,대책위원회(위원장 조백호)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셔틀버스운행 저지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박명규(朴明圭·39·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총무부장)씨는 “현행법상 유통업체들은 문화·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고객들에 한해서만 셔틀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방치하고 있는 관계당국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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