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리더] 다이펑 회장 에드먼드 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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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해 12월 마카오의 중국회귀 이후 마카오 특별행정구를 이끌 초대 행정장관은 누가 될까. 현재로선 에드먼드 허 (何厚.44) 다이펑 (大豊) 그룹 회장이 거의 유일한 후보자로 꼽힌다.

何회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마카오 최대 은행재벌인 다이펑그룹의 회장에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政協) 위원. 마카오 입법회 부주임 (부의장).마카오인민대표대회 (人大) 상임위원회 위원. 마카오기본법 기초위원회 부주임.마카오회귀 준비위원회 부주임 등등. 4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정치적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여기에는 금융업으로 재벌 반열에 오른 부친 허셴 (何賢) 전 다이펑은행 회장의 후광이 컸다.

그러나 何회장 스스로의 노력과 발군의 정치감각이 없었으면 그의 오늘은 있기 어려웠다.

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본토 정치인과의 교분도 순전히 何회장 자신이 일궈낸 '소중한 재산' 이다.

그는 또 솔직담백한 성격이다.

지난 15일 마카오 행정장관 입후보 등록을 마친 뒤 何회장은 자신의 솔직한 성격 때문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항간에 파다한 '폭력조직과의 연계설' 은 물론 96년 미스 마카오 리페이 (李菲.24) 양과의 염문설도 모두 인정해버린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발언을 행정장관 출마에 앞서 모든 껄끄러운 것을 다 털어버리겠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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