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응시자 약 9만 명 늘어 … 67만7829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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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1월 12일 치러지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9만 명 가까이 증가해 입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0일 수능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국에서 67만7829명이 지원해 지난해(58만8839명)보다 8만8990명(15.1%) 증가했다. 이는 2002학년도(73만912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재학생 응시자는 53만2432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3960명, 졸업생은 13만655명으로 3069명이 각각 늘어났다. 검정고시 출신자도 1만4742명(2.2%)으로 지난해보다 1961명 늘어났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3만8000여 명 많았다.

94학년도부터 시행된 수능의 응시 인원은 2000학년도(89만6000여 명) 이후 8년 연속 줄다가 지난해(58만8000여 명)에 4000여 명이 늘어난 뒤 올해 급증했다. 평가원 수능연구관리부 연근필 부장은 “올해는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수시 1학기 모집이 폐지된 데다 고3(1991년생) 수가 예년보다 많았다”며 “수능 응시생은 내년까지 증가하다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택영역별로는 ‘수리 가(이과)’형은 14만3505명(21.2%), ‘수리 나(문과)’형은 49만2886명(72.7%)이 선택해 수리 나형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지난해 수리 나형은 41만9000여 명이 응시했다. 탐구영역 응시 수험생은 사회탐구 40만713명, 과학탐구 22만2758명, 직업탐구 4만9735명이다.

올해 4년제 대학의 모집 정원은 38만40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59%는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전문가들은 9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과 대학별 고사(논술·면접 등)를 꼼꼼히 살펴보고, 수능 위주로 뽑는 정시모집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솔학원 CS교육컨설팅 이종서 이사는 “올해 늘어난 9만 명의 수능 응시생 대부분이 문과생이어서 상위권 대학 인문사회 계열 학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며 “자연 계열은 ‘수리 가’형 지정 대학의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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