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사태 급속 확산… 대우조선 노조 전격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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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지하철 노조의 총파업으로 촉발된 노동계 파업사태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경남 거제시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노조 (위원장 羅陽柱.조합원 7천8백명) 는 기업 해외매각에 항의해 20일 오후 전격 파업에 돌입했다.

또 공공 노조들이 속속 연대파업에 나서는 가운데 전국에 네트워크가 있는 국내 최대 노조인 한국통신 노조 (위원장 金浩善.조합원 4만2천여명) 도 26일 파업 강행을 결의, 사태가 벼랑으로 치닫고 있다.

◇ 서울지하철 파업 = 이틀째 계속된 서울지하철 파업으로 이날 오후 9시45분쯤 지하철 4호선 열차가 기관고장으로 과천역에서 30여분간 정차하는 등 10여건의 전동차 운행사고와 수십건의 지연운행이 발생, 대형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20일 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정비인력 60명을 지하철 1~4호선에 긴급 투입, 전동차 정비.검사를 맡게 했으나 인원이 태부족하다.

20일 오후 9시 현재 노조원의 79.7%인 7천7백36명이 파업에 참가 중이나 정부의 강경대응에 따라 이탈자는 파업 사흘째를 고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파업 확산 =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 결사저지 결의대회' 를 열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한국통신 노조는 2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이 철회될 때까지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연맹 (공공연맹) 투쟁 일정에 맞춰 26일부터 파업을 강행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 노조는 국내 통신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어 파업 강행 때 서울지하철보다 훨씬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충남 대덕단지의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위원장 李成雨) 은 19, 20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71.1%의 찬성으로 '과학의 날' 인 21일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부산지하철 노조도 22일 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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