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 140억불 벌금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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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계 3위의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세계 최대의 PC통신 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 (AOL) 이 공정거래 위반 및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법적 제재를 받을 위기에 몰렸다.

유럽연합 (EU) 은 14일 (현지시간)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독일, 벨기에 등의 자동차 중개인들이 EU내 다른 국가 고객들에게 자동차를 못팔게 해 싼 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줬다" 고 밝혔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택시 회사 등에 특별 할인가로 메르세데스 벤츠를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따라 EU는 법적 절차를 거쳐 다임러 크라이슬러에 무려 1백40억달러 (해당기간 매출액의 10%) 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는데, 이는 단일 기업에 대한 벌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편 AOL은 부당 노동 행위 혐의로 미 노동부로부터 조사를 받고있다. AOL은 그동안 가입자 일부에게 무료 이용 혜택을 주는 대신 고객 문의 답변이나 대화방 관리 업무를 맡겨왔는데, 최근 이들 중 7명이 "AOL이 당초 계약한 근무시간 (1주 4시간) 보다 더 오래 근무토록 했다" 며 조사를 의뢰한 것. 이들은 AOL을 비난하는 사이트인 옵저버스 넷 (www.observers.net) 까지 개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고객 가운데 일부를 관리자로 활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PC통신 업체들도 같은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AOL의 직원은 1만2천명이고 파트 타임 근로자 수는 1만명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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