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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봄치장 야생화 유혹 재미있는 테마사진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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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처녀치마. 노루귀. 너도바람꽃. 깽깽이풀. 얼레지…. 야생화의 소리없는 화려한 합창이 벌써부터 요란하다.

야생화는 요즘 천마산 (경기도남양주시) , 지리산 (경남산청.함양군) , 주흘산 (경북문경)에서 화사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내달에는 소백산 (충북단양) , 태백산 (강원도태백) ,가리왕산 (강원도정선) , 주왕산 (경북청송)에서도 야생화가 활짝 필 것으로 보인다.

5~10㎝의 난장이 키를 한채 알아주는 사람에게만 화려한 '비밀의 문' 을 여는 야생화. 지난 주말 경북의 한 야산에서는 야생화찾기 행사가 펼쳐졌다.

사진 애호가들의 모임인 '테마사진여행' 의 여행자들이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며 카메라를 땅쪽으로 들이댄다.

"야생화가 있는 장소를 알기가 무섭게 무지막지하게 캐가는 사람이 많아요. 돈이 된다나요. 그렇다고 살리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 사진작가이자 야생화전문가인 문순화 (67) 씨는 야생화 소재지를 밝히지말라고 거듭 당부한다.

야생화 첫 촬영지는 낮은 산자락. 여간해서 볼 수 없는 보라색 깽깽이풀이 한송이 혹은 서너송이씩 피어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때 사람들은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 의 심정으로 환성을 지른다.

위로 올라가니 하얀 남산제비꽃.현호색.노루귀와 노란 산괴불주머니가 차례 차례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화는 알아야 재미가 납니다. 카메라를 메고 식물도감을 편채 주변을 살펴보세요. 아름다운 야생화가 지천입니다. " 교사출신으로 틈나는대로 야생화 촬영에 나서는 이정숙 (58) 씨는 야생화기행의 재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야생화가이드 = 야생화는 이제 여행의 한 장르. 테마사진여행 (02 - 2285 - 2211) 은 17일 (무박2일) 천관산 (전남장흥) 으로 야생화 촬영에 나선다. 참가비 5만8천원. 경희대 자연사박물관 (02 - 961 - 0142) 도 25일 축령산 (경기도남양주) 으로 야생화탐사에 나선다. 3만원. 충주에서 활동하는 누리꽃사랑회 (0441 - 842 - 4166) 는 회원제 형태로 운영. 대구지역에서는 박재홍 교수 (경북대생물학과, 053 - 950 - 5352)가 야생화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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