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TV] '왕과 비' 시청률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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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시청률 조사기관 미디어서비스코리아가 서울지역 3백가구 1천1백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TV 시청 특성' 은 연령.성별.소득.직업 등의 기준에 따라 가구.개인.분단위 시청률.점유율 등 다양한 테이터를 제공한다.

이 지표들은 TV프로에 대한 객관적.수치적인 분석과 아울러 비전도 제시한다. 매주 주목할만한 프로 1편을 선정, 시청자 특성을 분석해 우리 시대 관심사를 살펴본다.

KBS1이 지난해 방영한 사극 '용의 눈물' 은 장안의 화제였다. 각종 상을 휩쓸었고 김재형 PD.이환경 작가는 물론 유동근.최명길 등 연기자들도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이에 비해 후속 사극인 '왕과 비' 는 그다지 화제 선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도 많이 하락했다.

두 드라마의 시청자 특성을 비교해보면 '젊은 층' 의 이탈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3월분 '용의 눈물' 과 올 3월 '왕과 비' 시청 특성을 분석한 결과 개인시청률 (전체 인구 중 해당 프로를 보는 사람 비율) 은 '용의 눈물' 19.9%에서 '왕과 비' 9.6%로 줄었다.

'용의 눈물' 에 비해 시청자가 평균 52%가 감소했다는 의미.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 남자는 26%, 50세 이상 여자는 47%가 줄었다. 40대의 경우 남자는 43%, 여자는 40%가 이탈했다.

이는 전체 평균에 비해 낮은 감소율. 반면 10대의 경우 남자는 63%, 여자는 70%가 줄었고 20대는 남자 58%, 여자 59%가 감소했다.

나이 든 시청자보다 30세 미만인 경우가 훨씬 많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용의 눈물' 의 성과가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사극의 성패는 '젊은이 끌어들이기' 에의해 판가름 난다고도 볼수 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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