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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시민 본지에 E메일 보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부활절인 지난 주말 하루 종일 두려움에 온가족이 떨었습니다. 나토군의 선물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탄세례였습니다. " 유고의 수도 베오그라드 시민들이 밤낮으로 이어지는 나토 공습으로 공포에 싸인 자신들의 고통스런 생활을 인터넷을 통해 중앙일보에 전해왔다.

성형외과 의사인 데얀 미시치 (59) 는 "특히 한밤중에 터지는 폭발음은 일부 사람들을 불면증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면서 "우리의 처지는 마치 사냥꾼의 표적이 된 사슴처럼 처량하다" 고 한탄했다.

그는 또 A4용지 5장 분량에 유고내 각 신문의 주요 내용을 인용하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유고인들은 '이번 전쟁은 미국이 전세계를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길들이는 한 예' 로 보고 있다는 것. 인도주의의 미명을 쓴 채 주권국을 침공, 수많은 유고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밀로셰비치에 대한 비판도 많지만 현재는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그의 입지는 강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코소보가 알바니아계의 땅이라는 서방측 주장도 반박했다.

이곳 알바니아계의 대부분은 스탈린식 공산치하의 알바니아를 탈출해 피난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숫자도 전체주민의 52%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2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군의관으로 참전하기도 했던 미시치는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한국인의 역사를 존경한다" 면서 "끝까지 용기를 갖고 조국을 지키겠다" 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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