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총쏴 채권자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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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찰관이 형의 도박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채권자에게 권총 실탄을 발사, 살해했다.

6일 오전 1시30분쯤 전북전주시완산구서신동 서곡지구 J교회 옆 빈터에 주차한 최양룡 (崔良龍.37.단란주점 경영.전주시중화산동) 씨의 그랜저승용차 안에서 전북 진안경찰서 동향파출소 조시형 (趙是衡.26) 순경이 형의 도박 빚 문제로 崔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38구경 권총을 발사, 崔씨를 살해했다.

경찰조사 결과 趙순경은 형 상형 (相衡.33.초등학교 직원) 씨가 崔씨와 도박을 해 6천만원의 빚을 져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5일 오후 9~10시 순찰근무을 마친 뒤 파출소장에게 "잠깐 볼 일이 있다" 며 파출소를 나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趙씨는 범행 후 택시를 타고 동향파출소로 되돌아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무기고에서 38구경 실탄 한발을 훔쳐 권총에 채운 것으로 밝혀졌다.

趙순경은 경찰조사에서 "위협하기 위해 권총을 들이댔으나 崔씨가 '형 문제에 왜 네가 나서느냐' 며 욕을 하고 손찌검까지 해 공포탄을 쏴 崔씨에게 겁을 주려고 방아쇠를 당겼다" 고 진술했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용백 (金容伯) 전북경찰청장을 경고조치했으며, 박광순 (朴光淳) 진안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후임에 전북경찰청 교통과장 이창균 (李昶均) 총경을 임명했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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