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이용 10억 턴 강도 구속…日원정 범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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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인천 부평경찰서는 5일 소형 비디오 카메라 등을 이용해 현관문을 열고 아파트에 침입, 1년여 동안 10억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로 조웅근 (趙雄根.44) 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趙씨 등은 지난 3일 낮 12시쯤 충남홍성군홍성읍 金모 (46) 씨 아파트에 침입,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와 금두꺼비 등 7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1백여차례에 걸쳐 서울.인천.충남지역 아파트에서 모두 10억5천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빼앗거나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모니터가 장착된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아파트 우유 투입구에 넣어 모니터를 통해 잠금장치를 확인한 뒤 趙씨가 직접 만든 특수기계로 현관문을 딴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훔친 다이아몬드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한 감별기, 범행 탄로시 경찰로 위장하기 위한 수갑, 피해자 위협용 전자충격기, 훔친 금붙이의 무게를 달기 위한 저울을 휴대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기도의왕시내손동에 월세방을 얻어 합숙하며 '배신은 끝까지 처단한다' '조직의 일원이 구속되면 가족은 남은 자가 책임진다' 고 결의하고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趙씨는 경찰에서 92년 여권을 위조해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東京) 지하철 승객 등을 대상으로 10개월여 동안 모두 1억엔 상당의 금품을 소매치기했다고 진술했다.

인천 =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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