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붙는 젊은층 수혈론] 자민련의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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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은 젊은층 수혈론의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소속 의원 평균 나이가 여야 3당 중 가장 높은 61.2세다.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당을 젊게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당 여러 군데서 조용한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박철언 (朴哲彦) 부총재는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청년정치발전특위의 조직 확대를 통해 이를 모색하고 있다.

96년 총선과 97년 대선 때 '젊은 개척자 그룹 (JP 그룹.junior pioneer)' 을 조직해 한때 관심을 끌었던 장일 (도봉을).심양섭 (군포) 지구당위원장 등도 다시 결집하고 있다.

박태준 (朴泰俊) 총재와 박준병 (朴俊炳) 총장은 일부 당 중진들에게 새로운 인물을 찾아보라고 내밀히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완구 (李完九) 대변인.김학원 (金學元) 사무부총장.정우택 (鄭宇澤) 의원이 당풍쇄신을 위한 '비전21' 이라는 모임을 계획했다 흐지부지됐던 데서 보듯 자민련의 보수적인 장벽은 두텁다.

실세인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조차 '제3의 길' '신보수주의' 의 기치를 내걸었다가 이를 거둬들인 경험이 있다.

수혈론에 불순한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심도 자민련의 조직적 움직임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내각제 개헌 이슈를 희석시키고 정국을 16대 총선 분위기로 몰아가려는 청와대.국민회의측 의도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반발이 여전히 주류의 분위기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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