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버스불편신고 엽서 신고 불편하게 돼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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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버스요금 인상얘기가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것이 서비스 개선이다.

그래서 버스회사들은 버스 안에 운전자의 사진과 이름을 붙여 놓기도 하고 불편사항 신고엽서를 비치해 놓기도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서비스가 개선됐다는 느낌은 갖기 어렵다.

며칠 전의 일이다.

도로 곳곳에 공사 중이어서 매우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버스기사는 버스 안에 서있기가 힘들 정도로 난폭하게 차를 몰았다.

이에 불쾌감을 느껴 불편사항 신고엽서를 가지고 내렸다.

신고엽서는 당연히 수신자 부담의 엽서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불편사항을 번호대로 나열해 놓고 해당번호에 동그라미를 표시하도록 돼 있었다.

구체적인 불만내용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은 너무 작아 할 말을 다 적을 수조차 없었다.

우표까지 붙여가며 신고엽서를 보낼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진정 시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서비스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더 적극적인 의견수렴 자세가 있어야 한다.

김혜영 <전북군산시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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