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진웅 이윤재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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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제 우리는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아닙니다. 당당히 세계와 어깨를 겨누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 20년전 서울 근교에서 자본금 5백만원짜리 조그마한 봉제업체로 출발한 텐트전문 중소기업이 홍콩에 본부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변신한 진웅의 이윤재 (李胤宰) 회장.

"국제화 시대에 맞춰 본사가 어디에 있든 구애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있으면 어떻고 홍콩에 있으면 어떻습니까. 중요한 것은 우리 고객 가운데 홍콩을 편하게 생각하는 고객이 많다는 것입니다."

새로 만드는 회사의 이름은 개척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노스폴 (영어로 북극이라는 뜻). 지분은 워버그핀커스사와 진웅이 각각 59대 31로 나눠갖기로 했으며 이사회와는 별도의 경영위원회가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李회장은 이사회와 경영위원회의 회장을 동시에 맡는다.

"워버그핀커스사는 재무 관리에 관한 노하우가 뛰어나 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자문에 응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문 투자업체이기 때문에 직접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 진웅은 텐트에 관한 한 세계 시장에서 1위를 차지, '전세계를 텐트로 덮었다' 는 평을 듣는 기업이다.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은 35%.특히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는 65%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억8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는데 이것이 전체 매출액의 99%를 차지한다.

李회장은 지난해말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초청한 우수 중소기업대표 50인에 뽑혀 청와대를 방문하기도 했으며 지난 93년에는 미국의 포천지가 발표한 아시아의 10대 기업인에 꼽히기도 했다.

李회장은 "머지않아 노스폴사를 선진국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것" 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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