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 1라운드] 나래·삼성 "4강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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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농구 나래와 삼성이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LG와 대우에 2연승을 거두며 4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었다.

나래는 21일 창원에서 벌어진 6강 플레이오프 LG와의 2차전에서 토니 해리스 (21득점) 의 수훈에 힘입어 85 -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수원에서 버넬 싱글톤 (44득점.17리바운드) - 문경은 (25득점) 의 활약으로 대우를 88 - 84로 꺾었다.

나래 - LG, 삼성 - 대우의 3차전은 23일과 24일 각각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나래 - LG]

걸핏하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스스로 경기를 망치곤 했던 '말썽꾸러기' 토니 해리스. 그러나 반드시 이겨야 했던 LG와의 2차전에서 해리스는 나래의 '복덩이' 였다.

1차전에서 두 팀의 '주득점원' 허재 (나래) - 버나드 블런트 (LG)가 노출된 상황에서 2차전 승부의 관건은 '또다른 해결사' 의 활약 여부였다. LG에서는 박훈근 (27득점) , 나래는 해리스가 나섰다. 결과는 고비에서 빛난 해리스의 승리였다.

1차전 30득점을 올렸던 공격의 핵 허재가 LG의 강력한 수비에 묶이면서 나래는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허재는 무리한 공격을 삼가는 대신 철저하게 '게임메이커' 로 돌아섰다. 해리스와 양경민의 외곽슛을 이용할 심산이었다. 눈치 빠른 해리스가 허재의 의도를 알아챘다.

해리스는 이때부터 적극적인 골밑 플레이와 정확한 외곽포로 허재의 '희생' 에 화답했다. 해리스는 57 - 58로 뒤진 상황에서 LG의 골밑을 돌파해 59 - 58로 뒤집은 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경기 흐름을 나래쪽으로 돌렸다.

창원 = 김현승 기자

[삼성-대우]

삼성이 정규시즌 내내 꿈꿔왔던 '필승 포진' 은 골밑의 버넬 싱글톤과 외곽의 문경은이 이루는 공격 포맷이었다.

싱글톤의 부상으로 한번도 시도해 보지 못한 이 포맷이 플레이오프에 와서야 완성됐다.

정규리그 15경기에 결장, 삼성을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로까지 몰아넣었던 싱글톤은 이날 압도적인 골밑 파워로 대우를 괴롭혔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삼성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문경은의 장거리포였다.

정규리그 막판 극심한 부진으로 웃음조차 잃었던 문이었지만 대우는 문이 1차전에서 21득점하며 감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

문은 2차전에서도 싱글톤을 비롯, 동료 4명을 모두 스크린 삼아 물오른 슛감각을 과시했다.

삼성은 문의 외곽슛을 살리기 위해 좌우 코너와 45도 지점, 그리고 정면에

잇따라 스크린을 만드는 극단적인 외곽 패턴 플레이를 펼쳤다.

4쿼터 5분쯤 73 - 76으로 뒤졌던 삼성이 문경은의 3점슛으로 76 - 76 동점을 만들 때가 고비였다.

문의 슛이 터져야 사기가 오르는 삼성은 이후 81 - 76로 달아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수원 =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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