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규제에 강남권 재건축 상승세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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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상승폭이 줄었고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정부가 재건축 구입자의 자금출처 조사에 나섰고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제로 7일부터 대출 규제 강화 시행이 발표되면서 앞으로 서울·수도권 집값은 다시 약세로 돌아서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35%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2주전 평균 1.25%의 상승률을 보였던 강남권 재건축은 지난주 0.67% 오르며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강남구는 0.57% 상승하는 데 그쳤고 서초구도 2주전 상승률(2.11%)의 3분의 1 수준인 0.68% 올랐다.

일주일 간격으로 1000만원 정도씩 오르던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43㎡은 지난 주 500만원 올랐다. 호가가 8억4000만~8억5000만원 선이다. 이 아파트 50㎡는 10억2000만~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개포동 황금공인 심언우 사장은 “정부의 압박으로 매수세가 움츠러들고 있다”며 “매물도 거의 나오지 않고 매수문의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92㎡은 한 주 동안 별다른 호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14억원 선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반포1차 102㎡는 오히려 한 주 새 500만원 내렸다. 16억~16억5000만원이다. 반포동 OK공인 김정기 사장은 “꾸준하던 매수세가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크게 약해졌다”고 말했다.

강북권 상승세도 주춤거렸다.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호재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던 강북권은 지난주 0.18% 올랐다. 2주전(0.27%)보다 오름세가 약해졌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3단지 56㎡은 2억3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수도권은 평균 0.21% 올랐다. 서울과 가깝고 교통 여건이 좋아진 지역들이 많이 올랐다. 하남(0.73%)·남양주(0.46%)·화성시(0.4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지난주 서울·수도권 전셋값은 0.58%, 0.49% 각각 올랐다. 서울 양천구는 1.84% 올랐다. 목동아파트 2단지 85㎡는 지난주 1000만원 오른 2억5000만원 선이다. 수도권에선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남양주(2.23%)와 하남(1.91%)·화성(1.86%)에서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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