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드라마서 보인 탁구실력 사실은 컴퓨터 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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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난 6일 시작한 MBC주말극 '장미와 콩나물' 첫회에서 탤런트 최진실씨가 '멀쩡한' 솜씨로 탁구를 즐기는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능숙한 동작을 선보이며 몇 차례 백 커트로 공을 넘긴 최씨는 남자 친구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며 강력 크로스 스매싱. 네트를 스치듯 넘어간 공은 상대방 테이블 모서리를 강타. 하지만 이건 최씨의 실력이 아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에게 탁구의 신기 (神技) 를 주입하기 위해 쓴 기법을 차용한 것. 즉 최씨가 허공에다 라켓을 휘두르는 장면을 찍은 뒤 컴퓨터로 주황색 공을 그려 넣었다.

거기에 '똑딱' 소리를 첨가해 완벽하게 살려낸 것. 마치 진짜 공이 있는 것처럼 눈동자를 왔다 갔다 하는 최씨의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보태져 시청자들은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

이재갑 책임 프로듀서는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드라마에도 컴퓨터 그래픽의 도입을 늘릴 생각" 이라고 말한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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