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자에 무료 전세방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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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노숙자 2~3명이 함께 모여살며 자립의 길을 준비할 수 있는 전세방이 빠르면 올 9월부터 서울시내 곳곳에 마련된다.

서울시는 9일 '희망의 집' 입소자중 직장을 확보했거나 생활이 안정된 사람, 자립의지가 강한 노숙자 1천여명을 선발, 1년간 '자활의 집' (전세방) 을 얻어주기로 했다.

또 자활의 집 입소자중 직장을 확보하지 못한 노숙자들에게는 6개월간 공공근로기회가 부여된다.

전세값은 방1개당 1천5백만원 정도로 시는 희망의 집 인근을 중심으로 모두 4백50여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주말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에 소요 예산 60여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실업극복 범국민운동본부 기금 6백억원중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시는 또 사회복지법인 자광재단이 운영하는 충남금산군남이면석동리 23만여평 농장에 영농희망 노숙자 50명을 정착시켜 입소기간 동안 공공근로에 해당되는 임금을 지급하고 영농수익금은 이들이 공동분배하는 자립농장을 시범운영키로 했다.

시는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노숙자 7백명을 대상으로 올4월부터 연말까지 3~6개월 단위로 시립직업전문학교.고용촉진훈련기관 등에 위탁해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알콜치료및 심리상담센터도 10여곳 운영키로 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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