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1호선 사고 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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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지하철 1호선이 불안하다.

전동차내 자동제어장치의 고장으로 전동차를 수동운전해야 하는 때도 있고 갑자기 반대쪽 출입문이 열리기도 하는 등 대형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2월24일 노포에서 신평으로 가던 전동차의 자동운전제어장치 (ATC/ATO)가 교대앞역에서 고장나 기관사는 종점인 신평역까지 수동과 자동운전을 수차례 반복하며 운행해야 했다.

수동운전의 경우 승무원 1명이 앞서있는 전동차 등 장애물을 육안 식별해야 해 대형사고의 위험이 높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25분이상 지연됐다.

또 지난 6일에는 부산진역에서 승객들이 타고내린 뒤 전동차 출입문을 닫기 위해 승무원이 '폐' 스위치를 누르자 갑자기 비상정지 신호가 나타나면서 반대쪽 출입문이 열렸다.

다행히 수동조작으로 문을 닫고 운행했으나 승객들은 문을 발로 차며 항의했다.

하루 뒤인 7일에도 또 다른 전동차가 같은 장소에서 6일과 같은 사고를 냈다.

이밖에 지난 5일에는 신호보수를 위해 선로에 들어간 모터카가 하단역~신평역 사이에서 탈선, 그날 첫 열차 운행이 40분이나 지연되기도 했다.

부산교통공단 노조측은 자체조사 결과 올들어 2월까지 방송시설고장 등 2백80여건의 각종 고장과 장애가 발생했다고 9일 발표했다.

노조측은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5건보다 2백30% 증가한 것으로 그 원인은 지난해말부터 실시하고 있는 1인승무제와 무관하지 않다 "고 주장했다.

조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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