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우리들의 지구를 지켜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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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지구온난화, 이상 기후, 자원 고갈 등 환경을 둘러싼 현안에 가장 큰 관심을 보여야 할 사람이 누굴까? 바로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선조들이 산업 발전에 공을 들인 결과 발생한 환경오염의 책임을 현 세대가 고스란히 떠맡고 있는 것처럼 지금 발생하는 환경 문제의 결과는 30~40년 뒤 미래 세대의 과제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국제환경정책 결정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매년 툰자세계어린이청소년환경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미래 자신들이 살아갈 환경에 대해 직접 결정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툰자 회의는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대전에서 열렸다. 100여 명에 이르는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석해 세계인들과 어울려 환경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나는 2006년부터 UNEP 툰자의 한국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열렸던 툰자 회의에는 한국 대표로 참가할 기회를 얻어 환경에 관심이 많은 세계 청소년들과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올해는 대표 자격은 아니지만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다.

대전에는 100여 개 나라에서 선발된 800여 명의 대표가 모여 있었다.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물었더니 “환경을 사랑하는 나라”라고 입을 모았다. 네팔에서 온 바스타코티(16)는 “분리수거나 재활용 습관이 네팔에 비해 훨씬 훌륭하다”고 칭찬했고 조셉(17·영국)은 “한국은 지구를 위해 많은 실천을 하고 있는 나라”라고 평했다.

이들이 이번 툰자 회의에서 토론해 내린 결과물은 올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 전달된다. 미래의 주인공들이 낸 기발한 의견이 지구 환경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박수빈 서울 송파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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