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마라톤 이모저모] 85세 할아버지도 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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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다시 뛰자. " 7일 제2회 서울마라톤대회 (중앙일보.문화방송 후원, 서울마라톤클럽 주최)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IMF 경제한파를 달리기로 떨쳐버리려는 8천여명의 시민들로 넘쳐났다.

영상 3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참가자들은 가족끼리 또는 동료직원끼리 어깨를 나란히 하고 뛰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는 자신감을 공유한채 하나가 됐다.

이날 대회는 42.195㎞ 마라톤 풀코스와 하프코스.10㎞.5㎞ 등 4개 종목에 8천1백16명이 참가했다.

○…1천3백여명이 달린 42.195㎞ 풀코스 대회에서는 2시간33분30초를 기록한 최명석 (33.공무원) 씨가 1위로 골인. 여자부에서는 2시간58분52초의 로베르타 배인스 (39.미국)가 1위. 오후 5시 현재 9백74명이 완주, 74%의 완주율을 기록.

○…3천여명이 참가한 5㎞ 대회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출전. 85세의 할아버지부터 만 3세를 갓 넘긴 여자아이까지 총출동해 눈길. 특히 5㎞ 대회에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한샘 직원 5백14명이 노란색 물결을 이뤄 장관을 연출했다.

한샘의 최양하 (50) 사장은 "올해는 전직원이 5㎞에 출전했지만 내년에는 한단계씩 강도를 높여 3년 후에는 전직원이 풀코스를 완주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일본의 나카야마 다케유키 (86년 서울아시안게임 우승자) 와 함께 10㎞코스에서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는 "국민들의 마라톤 붐 조성에 조금이라도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참가하게 됐다" 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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