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골프장 해외매각…브루나이 기업이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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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주관광공사가 운영해 오던 경주보문단지내 보문골프장이 다음주 브루나이 공화국의 민간 기업에 팔릴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국내 골프장이 외국기업에 매각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는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제주 중문단지내 중문골프장도 곧 외국기업에 넘길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보문골프클럽이 동남아시아 브루나이 공화국의 아라마라 림번사에 매각될 예정" 이라면서 "오는 10일께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세리베가완에서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될 것" 이라고 밝혔다.

보문골프클럽을 소유하고 있는 경주관광개발공사 이용택 (李龍澤) 사장은 이를 위해 8일 출국, 림번사의 하지 가가니 회장과 만난다.

18홀 규모의 보문골프클럽은 클럽하우스.연습장 등 부대시설을 합쳐 공인 감정가격이 6백억원에 이르며 개장 이후 흑자 운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림번사는 골프장 인수를 계기로 경주관광공사가 7천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감포관광단지에 투자 (해양박물관 건설 지분참여 등) 하고 한국의 관광.레저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현대 등 국내 기업도 보문골프클럽의 인수를 희망했으나,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국민여론 등을 감안해 포기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공공기관이나 공사가 소유중인 골프장을 외국 기업에 팔아넘기는 방안을 비공개리에 추진해왔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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