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서정원, 수원유니폼 입고 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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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날쌘돌이' 가 돌아왔다.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호쾌한 질주, 재치있는 문전처리. 국내 축구팬들의 볼거리가 올시즌에는 또 하나 늘었다.

프랑스에서 '세오 (SEO) 돌풍' 을 일으켰던 서정원 (29) 을 보는 즐거움이다. 2년간의 외도 (?) 를 끝내고 돌아온 서정원이 펄펄 끓고 있는 국내 프로축구에 기름을 지고 뛰어들 태세다.

이번에는 수원 삼성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안양 LG와 대표팀에서 붙박이였던 배번 11번도 '14번' 으로 바뀌었다.

연봉 2억원으로 국내 모든 종목 선수를 통틀어 최고 연봉선수가 된 서정원의 각오도 남다르다.

"넓은 시야,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그리고 선수들의 프로의식 등 유럽에서 배운 게 너무 많습니다. 새로운 마음과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맨투맨을 위주로 하는 한국축구가 더 어려울 수 있다" 는 것이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구단마다 지역방어를 표방하고 있어 서정원의 주특기가 더욱 잘 먹힐 가능성도 크다.

수원의 공격적인 플레이도 서정원과 잘 맞아떨어진다. 서정원 스스로도 "공격적이고 시원시원한 수원의 플레이가 좋다" 고 말한다.

오는 8일부터 수원 선수들과 공식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그새를 못참고 몸풀기에 나섰다. 새로 입어본 유니폼이 낯설기는 하지만 어느새 얼굴에는 활기가 돈다.

"일단 욕심을 버리고 팀의 맏형 역할을 하겠다" 는 서는 "프로축구가 목표로 하는 3백만 관중 동원에 일조하겠다" 는 각오를 서슴지 않는다.

서정원은 완전히 귀국한 것은 아니다. 1년 후에는 다시 유럽 진출을 모색할 작정이다. "유럽선수들은 체격이 큰 대신 순발력이 떨어져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 는 판단에서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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