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명예회장에 현대산업개발 넘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현대는 정세영 (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정몽구 (鄭夢九) 회장이 넘겨받는 대신 鄭회장이 가진 현대산업개발의 경영권을 鄭명예회장에게 이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4일 "鄭명예회장과 아들인 정몽규 (鄭夢奎) 현대차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지분 (8.33%) 과 산업개발의 경영권을 맞바꾸는 방안이 제시돼 鄭명예회장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이르면 5일 이같은 내용이 공식 발표될 것" 이라면서 "현대산업개발은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鄭회장은 현대차의 최대 개인주주가 돼 경영권을 공고히 하게 된다.

이와 관련, 鄭명예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의 회장직을 맡기로 하고 이방주 (李邦柱) 현대차사장과 김판곤 (金判坤) 한국AB시스템사장에게 각각 현대산업개발의 사장과 부사장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鄭부회장은 현대차에 남아 鄭회장을 보필케 했다.

이에 따른 후속 인사로 ▶노관호 (盧瓘鎬) 인천제철사장은 현대차 사장 ▶현대산업개발 유인균 (柳仁均) 사장은 인천제철 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鄭명예회장의 한 측근은 "이런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매출 2조원대에 2백여억원의 당기순이익 (97년 기준) 을 올리는 주택건설업체로 현대정공 (27.4%).정몽구 회장 (7.34%).정주영 명예회장 (2.89%) 등이 대주주로 돼 있다.

차진용.이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