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변비로 고생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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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속이 늘 더부룩해요. 대변 한번 보려면 5~6일을 기다려야 하거든요. 말씀드리기 뭣하지만 대변 자체가 그다지 딱딱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대변을 봐도 시원하다는 생각이 안 들고 대변 보기 하루 이틀 전부턴 아랫배가 불룩하게 나와 몸에 맞는 청바지 입기도 힘들답니다.

밥도 잘 먹고 물도 자주 마시고 좋다는 유산균 음료까지 먹는데도 여전해요. 어쩌면 좋죠 (변비로 고통받는 대전 독자) .

<답> 변비로 고통받고 계신다고요. 서구식 식습관 때문에 최근엔 우리나라도 변비환자가 아주 많아졌답니다.

실제로 변을 잘 보게 한다는 식이섬유 섭취량이 지난 20년간 절반 이상 줄었지요. 날씬해지려고 적게 먹는 젊은 여성들도 변비환자 대열에 가세하고 있고요. 먹는 절대량이 적으면 오랜 기간 대변을 모아야만 한 번 대변을 볼 수 있거든요. 바쁜 생활 중에 변을 무리하게 참는 것도 원인이 되지요. 변 보는 횟수가 1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넘어야 해요.

가장 흔한 것이 변 보기 힘들고 배변 후에도 기분이 찜찜한 습관성 변비지요. 장 운동기능에 약간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나빠집니다.

먼저 과일.야채같은 식이섬유를 매일 큰 접시 하나쯤 충분히 드십시오. 오이를 즐겨 먹는 것도 좋답니다. 물도 충분히 마시고 하루 30분씩 운동을 생활화하세요. 이런 방법으로도 안 좋아지면 중증 변비일 수도 있으니 소화기내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으세요. 무작정 변비약을 먹는 것은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격이랍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희망하는 분은 문의 내용을 적어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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