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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경제에 제3의 길은 있는가.

자유기업센터 소장 공병호박사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자유기업센터.1만2천원) 를 통해 이런 문제제기와 함께 설명을 잇는다.

"경제에는 인위적으로 조직할 수 없는 시장기능과 조직된 권력집단이 통제하는 방식 둘뿐, 제3의 길은 없다. 두 원칙이 결코 조화롭게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 책은 이념으로서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리가 맞닿아 굴러가는 역작이다.

특히 경제발전의 4단계론, 즉 '고성장기→저성장기→쇠퇴기→회복기' 로 나누면서 내놓는 "왜 성장의 역동적인 힘은 사라지고 쇠퇴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가" 라는 질문은 요즘의 상황에서 더 의미심장하다.

해답을 위해 저자는 중국.일본.유럽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역사를 논하는데 이어 조선의 폐망을 거론한다.

일단 쇠락의 국면에 접어들고 나면 대역전은 어렵다는 게 그가 보는 역사의 교훈. 다만 표면적 현상에 급급하지 않고 이면에 숨겨진 원인과 새로운 발전의 동인을 찾아내면 결코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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