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현대차 명예회장 경영서 완전히 손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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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세영 (鄭世永.71)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자동차에서 손을 떼고 정몽구 (鄭夢九.61) 회장이 경영권을 완전 장악했다.

현대자동차는 정세영 회장이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을 정몽구 회장이 겸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를 2일 저녁 전격 단행했다.

현대는 이날 "정몽구 회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대표이사는 정몽구 회장과 정몽규 (鄭夢奎) 부회장이 공동으로 맡고 이방주 (李邦柱).이계안 (李啓安).이유일 (李裕一) 등 사장 3명이 부문별 사업을 책임지는 체제로 재편한다" 고 밝혔다.

이방주 사장은 국내영업.AS사업.생산본부, 이계안 사장은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과 홍보실 및 재경본부 등을, 이유일 사장은 마케팅.해외영업본부 등을 각각 맡게 됐다.

김판곤 (金判坤) 부사장은 한국에이비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보됐으며, 후임엔 이전갑 (李銓甲) 자동차 기획조정실 부사장이 임명됐다.

이날 인사로 지난해 12월 기아자동차 인수 이후 현대그룹 내에서 자동차부문을 놓고 정세영 - 정몽구 회장간에 벌여왔던 경영권 다툼이 완전 일단락되게 됐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정주영 (鄭周永) 명예회장이 이날 동생인 정세영 회장과 아들 정몽구 회장을 집무실로 불러 이같은 인사내용을 최종 통보했다" 고 밝혔다.

정주영 회장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앞으로 현대그룹의 형제간 후계구도가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은 앞으로 현대자동차써비스 및 현대정공과의 합병을 통해 현대차의 최대 주주 위치를 굳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세영 회장에 대해서는 기아자동차의 일부 사업부문과 부품사업 분야를 떼주는 등의 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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