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통신]카피레프트(copyleft) 운동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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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Q : 컴퓨터 프로그램 소프트웨어의 개발방법과 내용을 공개하고 무료로 배급하자는 GNU운동이 있습니다.

GNU와 차별화되는 '카피레프트 (copyleft)' 는 어떤 운동인지 궁금합니다.

윤재호

A : GNU (Gnu' s Not Unix) 는 1984년 리처드 스톨먼의 주창으로 소프트웨어의 상업화에 반대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자는 운동입니다.

리눅스 등 공개 프로그램은 GNU운동의 대표적 결과지요. 카피레프트는 소프트웨어에서 GNU로 시작된 정보공유운동을 모든 지적재산권으로 확장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지적 창조작업에 대한 권리는 독점될 수 없다는 논리에서 카피레프트는 시작됩니다.

'하늘 아래 새 것 없다' 는 것이지요.

하나의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다양한 인력이 동원돼야 하는 요즘, 지적재산권은 종종 저작권자 개인이 아닌 문화산업 관련 기업의 독점을 보장하는 구실이 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면 기업의 독점권이 소프트웨어의 건전한 사용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MS - DOS와 WINDOWS로 엄청난 부 (富) 를 거머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는 인터넷과 하드웨어 업계에까지 독점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경우는 좋은 예입니다.

국내에서는 정보공유운동 단체인 SING이 94년 처음으로 카피레프트를 본격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아직은 실현성 여부에 대해 의심스러워하는 축이 많지만 인터넷에서는 카피레프트를 붙인 저작물들을 적잖이 볼 수 있습니다.

학술단체의 이름을 '카피레프트 모임' 이라고 명명한 곳도 있습니다.

차츰 카피레프트 운동이 대중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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