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경제 폭넓게 해부 눈길끄는 경제서 3권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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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우리 경제는 바닥을 쳤는가. 그리고 지금 회생길인가. 요즘 돌고 있는 이런 논란은 자칫 터무니 없는 희망론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한 자생력의 회복이 그만큼 더 긴요하다는 의미인데 이런 관점에서 최근 나온 경제서 3권을 주목할 만하다.

우선은 일본 릿쿄대 사이토 세이치로 교수의 '일본경제 왜 무너졌나' (신한종합연구소 옮김.들녘.1만원) .저자는 90년대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10년 디플레이션' 을 분석하면서 거품붕괴와 탈진증후군의 불가피성을 논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 상황을 미국의 경영컨설턴트 톰 피터스의 말을 인용해 '삶아진 개구리론' (서서히 데워지는 물에 개구리는 빠져나올 줄 모르고 익혀 죽는 현상) 으로 설명하고 있어 관심이 더하다.

국일증권경제연구소 김종서 소장이 펴낸 '미국경제 보고서' (국일미디어.8천원)에선 영원한 우방으로서의 미국이 경제 패권주의를 꿈꾸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를 포함한 헤지펀드의 움직임이 그 유력한 단면.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고 독주하는 나라로 남으려는 계산이다. 특히 대아시아 전략은 미국적 가치의 안정적 재생산 기지로 삼으려는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국제금융시장이 투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관점을 내세운다.

국가정보원이 처음 내놓은 경제서 '월가의 큰 손들' (국제경제조사연구소.6천원) 은 우리 외환위기 상황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미국의 기관투지가에 대해 폭넓은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저서다.

J.P.모건과 골드만 삭스 등 12개 기관투자가에 이어 조지 소로스, 워렌 버펫 등 전설적인 투자전략가의 투자기법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어 우리의 대책마련에 시사하는 바 크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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