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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더 빛난 요르단 후세인 국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후세인은 속세를 떠난 이후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러시아.일본 등 전세계 지도자들과 세계 언론이 그의 치적을 연일 칭송하고 있다.

클린턴 미 대통령은 "후세인 국왕은 보기 드문 용기를 갖춘 평화중재자이며, 나에게 친구로서 영감을 주었던 후세인 국왕을 잃은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고 애도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일생동안 중동평화를 위해 노력한 후세인 국왕의 서거에 전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같은 찬사들은 복잡한 중동지역에서 후세인만큼 덕망과 신뢰를 가진 중립적인 인물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와이리버 회담은 그가 남긴 마지막 외교업적. 당시 이스라엘의 강경파 네타냐후 정권은 유대인 정착촌 문제를 둘러싸고 팔레스타인과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암투병중인 그를 불렀고,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의 장례식에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전세계 대부분의 지도자가 참석하는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심지어 요르단과 긴장관계를 가져왔던 중동 일부 국가도 후세인 사망에 대해선 애도를 표하고 있다.

시리아는 3일간의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하는 한편 8일 예정된 하페즈 알 아사드 대통령의 재신임투표도 연기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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