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참여연대.경실련에 변화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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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민운동의 대표적 두 단체인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지난 6일 각각 총회.중앙위원회를 열어 일부 새 인물들을 지도부로 영입하고 올해 활동계획을 확정하는 등 변화모색에 나섰다.

두 단체는 시민 생활영역에 밀착된 운동의 활성화와 시민 참여로 내실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 참여연대 = 회원 등 3백50여명이 참석한 총회에서 한명숙 (韓明淑.55.여) 전 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새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일부 조직을 신설했다.

처음으로 여성을 공동대표로 선임한 배경은 시민운동이 지나치게 남성 위주의 시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내부 비판에 따른 것. 또한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시민위원회' 를 신설했다.

시민위원회는 평회원들의 자치모임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정책위원회와 동일한 위상을 지니고 참여연대의 정책.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또 일부 정관을 변경, 공동대표와 각 집행위원장 등이 정당에 가입할 수 없던 조항을 공직에 취임하는 것까지 확대해 정치권과 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을 최대한 강화키로 했다.

이밖에도 신규사업보다 기존사업을 심화시키는 데 주력,치밀한 권력감시.예산감시 활동과 함께 '작은 권리찾기'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 경실련 = 이형모 (李亨模.53) '시민의 신문' 사장을 새 상임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유종성 (柳鍾星) 현 사무총장은 유임시켰다.

또 80여명에 이르는 상임집행위원을 50명선으로 축소하는 등 방만한 지도부를 개편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시민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는 경실련은 이를 위한 기념사업회를 발족, 경실련 10년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동안의 활동을 담은 책을 발간하는 한편 시민영화제 등 문화행사도 열 계획. 또 재단법인화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내부에서 근래의 활동에 대한 반성과 방향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음을 감안한 듯 '경실련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 를 구성, 회원들의 참여 구조를 확대하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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