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테크] 프로펠러 이용해 옮겨다니는 ‘로봇형 가두리 양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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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가두리 양식장이 진화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에 따르면 미국 MIT 대학의 근해양식기술연구소는 프로펠러를 이용해 바닷속을 옮겨 다니는 ‘로봇형 가두리 양식장’(사진)을 실험하고 있다. 이 신개념 양식장은 기존 가두리 양식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을 뿐만 아니라 좀 더 깨끗하고 싱싱한 먹을거리를 만들어낸다.

미국 인근 섬나라 푸에르토리고 앞바다에 설치된 이 양식장은 직경 28m인 거대한 원형 그물망 안에 있다. 그물은 금속 프레임과 잘 끊어지지 않는 특수섬유로 돼 있다. 그물에는 길이 2.4m 프로펠러가 장착돼 원격조종으로 바닷속을 옮겨 다닌다. 지금은 견인선과 연결돼 모터 가동에 필요한 전원을 공급받지만 장차 원격조종만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IT와 공동으로 이 양식장을 운영하는 곳은 미국의 가두리 양식업체인 오픈블루팜스다. 로봇형 양식장은 비교적 먼바다 심해에서 운영하고 청정해역을 찾아 옮겨다녀 물고기 생존율이 매우 높다. 또 수심과 조류 등을 감안해 어종에 따라 적합한 성장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필요하면 어망을 물 위로 띄울 수 있어 관리도 수월하다.

기존의 연근해 양식은 생사료와 물고기 배설물, 과도한 항생제 투여로 바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폐해가 컸다. 또 해마다 반복되는 적조와 태풍·전염병 등으로 어업 경쟁력을 잃고 있다. 자가발전 등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양식장이 상용화하면 기존 고정식 가두리 양식장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기중 기자
사진그래픽=내셔널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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