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 시즌즈'토니 부이, 선댄스 3개부문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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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하룻밤 사이에 무명감독이 일약 세계적 감독으로 발돋움하는, 그야말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는 선댄스영화제.

지난달 31일 막내린 선댄스영화제는 극영화 경쟁부문에 '스리 시즌즈 (Three Seasons)' 을 출품한 베트남 출신 미국 감독 토니 부이 (26)에게 최고심사위원상 (극영화 부문) 과 관객상, 촬영상 등 3개의 트로피를 몰아주었다.

이 영화는 전후 베트남을 배경으로 격변에 휩싸인 전통과 현대화의 갈등을 4개의 에피소드로 나눠 강렬한 영상으로 표현해 주목받았다.

사이공 함락 전인 2세때 미국으로 이주한 가정에서 성장한 부이 감독은 19세때 베트남을 다시 찾아 그때까지 보아온 전쟁영화와는 너무도 다른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미국인에게 새로운 시각을 전하고자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2월에 열리는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출품이 결정돼 있다.

다큐멘터리 부문의 최고심사위원상은 미국 크리스 스미스 감독의 '어메리칸 무비' 에 돌아갔다. 이 다큐는 감독지망생인 밀워키의 어느 청년의 저예산영화 만들기과정을 좇은 작품.

한편 영화제에 참가한 감독들이 뽑은 필름메이커상은 이혼 여성의 홀로서기를 그린 개빈 오코너 감독의 극영화 '텀블위즈' (극영화) 와 존 엘스의 '더 빨리 노래해' (다큐멘터리)에 돌아갔다.

최고감독상은 미국 중산층 유대인 가정의 명암을 그린 에릭 멘덜손 감독의 다큐멘터리 '쥬디 벌린' 과 바바라 소네본 감독의 극영화 '리그렛 투 인폼' 에 각각 돌아갔다.

파크시티 = 이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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