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서명파동' 일단 진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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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사상 초유의 검사 서명파동은 3일 새벽까지 계속된 전국 차장.수석검사 회의에서 평검사 대표들이 김태정 검찰총장 사퇴요구를 철회함으로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서명에 참여한 일부 소장 검사들이 검찰 수뇌부 용퇴 주장을 굽히지 않는데다 심재륜 대구고검장에 대한 징계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다음 주중 학연.지연 등을 초월한 대규모의 탕평 (蕩平) 인사를 단행, 분위기를 쇄신할 방침이다.

서울지검 등 각 지검.지청은 3일 오전 검사회의를 소집, 전국 차장.수석검사 회의에 참석한 대표로부터 결과를 보고받고 앞으로의 대응방안 등을 토의했다.

대부분의 검사들은 "일단 의견을 충분히 개진했으니 수뇌부의 대응을 지켜보자" 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일부는 "총장 퇴진이나 검찰의 정치적 중립확보 등에 대해 검찰 수뇌부로부터 확답을 듣지 못하고 들러리만 섰다" 면서 회의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평검사 대표들은 2일 오후 3시부터 11시간 동안 계속된 마라톤회의 끝에 낸 발표문을 통해 "앞으로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고 밝혔다.

이원성 (李源性) 대검차장은 "충분한 대화를 통해 평검사들의 뜻을 알 수 있었다" 며 "검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개선방안 등 수습책을 마련하겠다" 고 밝혔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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