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으로 구강암 검사 OK?

중앙일보

입력

침으로 간단하게 구강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UCLA 연구진은 구강 조직의 일부를 잘라내 확인하는 ‘생검법’ 대신 침 속의 마이크로 물질 중 구강암을 나타내는 수치를 분석해 구강암을 진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악성종양 세포를 가진 환자 50명과 건강한 사람 50명의 침을 비교한 결과 구강암 환자에서만 다양한 유전자를 조절해 세포의 정상적 기능에 관여하는 특수한 마이크로 물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피츠버그대학 제니퍼 그랜디스 교수는 "이 연구는 조직을 잘라내 확인하지 않고도 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혁신적 발견"이라며 "환자들의 침에서 암을 진단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페닌슐라 치대의 존 크린 교수는 "결과는 흥미롭지만 실험 대상 숫자가 너무 적고 이들 중 암 전단계 환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조직의 일부를 잘라내 확인하는 생검법의 경우 검사가 번거롭고 시일이 걸리긴 하지만 암의 진행 정도나 공격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어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으며 미국 건강웹진인 ‘헬스데이’ 및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에 보도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