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계열사 처리작업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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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대가 본격적으로 기아 계열사 경영에 나섰다. 현대는 최근 기아전자 등 10여개 기아 계열사에 대한 경영실사 작업에 들어가면서 화의 상태인 기아중공업.기아정기.기아모텍.한국AB시스템 등의 대표이사를 현대측 인사로 대폭 교체했다.

이는 아시아자동차.기아자동차판매.아시아자동차판매.기아대전판매 등 4개 계열사를 기아자동차에 합병키로 한데 이어 취해진 조치로, 이들 4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처리작업이 본격화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대.기아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기아 계열사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권 인수에 나선 것" 이라며 "계열사별로 경영현황이 파악되는 대로 정상화 또는 매각.합병.청산에 나설 계획" 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이번에 대표이사가 교체된 중공업.정기.모텍 등 3개 부품회사는 정상화시키거나 현대의 관련 계열사에 합병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브레이크시스템 제조업체인 한국AB시스템의 경우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합작파트너 컨티넨탈사 (독일)가 인수 의향을 밝혀와 이달중 매각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포드사와의 합작사인 기아포드할부금융도 포드가 40%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현대할부금융에 합병하면서 포드에게 일정 지분을 보장해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법정관리 상태인 기아특수강과 기아인터트레이드 등은 일단 정리계획안이 확정된 후 처리 방침을 세우기로 했다.

기아그룹 27개 계열사 중 현재까지 처리방침이 확정된 곳은 합병되거나 합병이 진행중인 기아.아시아.기아경제연구소 등 6개사와 청산 절차가 진행중인 기산.기산개발 등 7개사가 있다.

차진용.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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