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유리에 뜨는 주행 정보 안전운전 도우미‘HU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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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운전자가 앞을 주시하면서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자동차 앞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 . [중앙포토]

운전 중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자동차 앞유리를 통해 볼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눈길을 끈다. 전방표시장치로도 불리는 HUD는 원래 전투기 조종사를 위해 개발된 군사장비다. 조종사가 고개를 숙이거나 돌리지 않고 전방을 보면서 모든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장치다. 최근에는 헬멧 유리에 투사해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자동차에서는 대부분 앞유리창에 홀로그램을 투사하는 방식이 채택되고 있다. 홀로그램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유리창에 투명 필름이 장착된 경우도 있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차 가운데서는 수입차에만 HUD가 장착돼 있다. BMW 5시리즈 이상(5시리즈, 650i 컨버터블, 뉴7시리즈, X5, X6, M5, M6)과 렉서스 RX 시리즈 고급 사양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올 3월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에쿠스도 개발 단계에서는 HUD 장착이 고려됐으나 실제 시판 모델에는 채택되지 않았다. SUV인 렉서스 RX350과 RX450h의 경우 유리 위에 주행속도·내비게이션·오디오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투사된다.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최소화해 안전 운전을 돕는다.

고가의 수입차뿐만 아니라 간단한 개조를 통해 HUD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튜닝 업체에서는 이미 출고된 자동차에도 35만~40만원대 가격에 HUD를 장착해 주고 있다. 시소모바일(www.sysomobile.co.kr)이 출시한 SM1100 제품으로 케이블을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전대 아래쪽에 위치한 단자(OBD)에 칩만 꽂아 주면 된다. HUD 장치는 무선으로 단자에서 각종 정보를 인식해 유리창에 정보를 투사해 준다. 타이어에 센서(TPMS)를 달 경우 타이어 공기압도 HUD를 통해 알 수 있다.

교통안전관리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 강병도 책임연구원은 “HUD가 초기에는 주행속도만을 보여 주는 단순한 장치에서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안전 운전 도우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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