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선,지명권 한화 외면 프로데뷔 하소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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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유명 무죄, 무명 유죄' . 프로.아마 이중등록 파문으로 한국야구위원회 (KBO) 로부터 영구 제명처분을 받았다가 최근 징계해제된 강혁 (25) 과 오창선 (23).

'아마 최고의 강타자' 강혁은 이미 OB 입단이 결정돼 프로에의 꿈을 키워가고 있지만 올해 홍익대를 졸업할 예정인 무명의 오창선은 어느 누구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는 94년 한화와 홍익대에 이중등록을 이유로 영구 제명됐으나 KBO는 지난 15일 강혁과 함께 오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이후 두산이 강혁을 모셔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오는 지명권을 가진 한화로부터 여전히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

한화는 일단 강혁의 두산 입단문제가 논란이 많은 만큼 시간을 갖고 오의 입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오가 강혁처럼 거물 선수였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미 KBO에 복귀 탄원서를 제출한 오는 한화측이 복귀허가 동의서를 보내지 않아 반쪽 해금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탄원서 제출 이후 한화 구단을 두차례 방문, 지난날 잘못을 사과한 오는 "곧 부를테니 체력훈련에 충실하라" 는 이남헌 사장의 말에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현재 매일 모교인 대전고에서 후배 선수들과 몸만들기에 열심이다.

1m83㎝.86㎏의 체격에 우완정통파 투수인 오는 "2군이라도 좋습니다. 프로무대에서 뛰게만 해주십시오" 라며 구단의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 =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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