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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밑 세상 잠수여행 아이스다이빙 '짜릿'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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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얼음 언 강에서 펼치는 꿈의 무대. 물속은 나만의 보물창고. 낚싯꾼이 헛다리 짚는 붕어와 쏘가리가 눈앞에서 겨울잠을 자고 강바닥 다슬기도 코앞으로 다가온다. 부력을 없애 우주인처럼 강속을 돌아다니는 기분도 그만. 아뿔싸 물에 들어간지 벌써 30분. 이제는 뭍으로 올라갈 시간이다.

얼음이 꽁꽁 얼어야 시작되는 아이스 다이빙. 수면이 얼어붙으면서 얼음을 쫓는 다이버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주말 홍천강이 흐르는 황골 (춘천시남면)에 공기통과 건식 잠수복 (일명 드라이슈트) 를 챙긴 10여명의 다이버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왜 추운 강물에 들어가냐구요. 물속이 어머니 뱃속처럼 편안하니까요. 1주일 가량 교육을 받고 준비만 제대로 하면 물속이 땅보다 안전하고 따뜻해요. " 국제적인 다이빙 교육인 나우이 (NAUI) 한국본부 김동혁 강사 (33) 의 말이다.

나우이한국본부와 춘천나우이스쿠바소속 다이버들이 짐을 수면위로 올려놓고 얼음두께를 확인한다. 25㎝이상이 되어야 장비를 수면위에 올려놓고 다이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음두께를 확인해보니 25.7㎝. 이제는 서너명의 다이버가 동시에 입수할 수 있는 삼각형 혹은 열십자모양의 얼음구멍을 뚫고 몸을 말릴 침낭과 불판도 마련해야 한다.

2시간에 걸친 준비를 마치고 입수에 앞서 손목에 찬 다이브 컴퓨터로 확인한 수심은 6.7m.매서운 겨울추위지만 물에 안젖는 건식 잠수복과 부력조절기를 사용하면 도전해볼만하다.

"호흡기.배기밸브 모두 괜찮아? 물속도 괜찮아. " 텐더 (긴급구조원) 로 활동할 최원철 강사가 물속 경치가 장관이라며 오케이사인을 보낸다. 텐더의 사인에 따라 안전줄을 맨 다이버들이 차례로 들어가 보글 보글 물방울을 수면위로 올리며 물속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물속에 들어간지 30분이 지나자 상기된 표정의 다이버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위로 오른다. "부력조절기가 제대로 작동돼 기분이 상쾌합니다. 바닥 한쪽은 모래밭, 한쪽은 자갈밭이더군요. 바닥엔 다슬기가 모여 있었어요. 수초지대엔 잉어가 사는 가봐요. " 춘천나우이스쿠바 이광재 강사 (33) 는 들어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웃음짓는다.

아이스 다이빙이 가능한 지역은 강원.경기.충북. 강원권은 춘천.홍천.인제.화천.영월 등이 다이빙 적지로 손꼽힌다. 경기권은 한탄강과 여주방면의 남한강, 충북권은 충주호가 있는 단양이 유명하다.

아이스 다이버가 출발전 반드시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은 얼음두께.수심등 다이빙 여건. 나우이한국본부 (서울.02 - 561 - 6967) , 해왕 (02 - 362 - 8251) , 춘천나우이스쿠바 (춘천.0361 - 261 - 6816) , 씨 - 터치레저스쿨 (여주.0337 - 881 - 0129) 등에 문의하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이스 다이빙은 건식 잠수복의 사용요령과 실전경험 등을 갖춰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여름에 서너번 다이빙을 했다고 섣불리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당일경비는 10만원선 (하루 2회잠수, 교통.점심.장비대여료 포함).

춘천 =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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