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표절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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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우리 방송의 고질적 병폐인 일본 TV 표절 문제가 방송사간 감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갈등은 지난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 이 표절 논란을 빚어온 TV프로그램들을 일본 TV 화면과 비교하는 내용을 내보내면서 촉발됐다.

MBC는 지난달에도 '21세기 위원회' 를 통해 SBS 프로그램을 일본 프로와 비교한 내용을 내보낸 적이 있어 SBS를 격분시켰다.

KBS 관계자는 "MBC측이 자사 프로는 이제 곧 폐지할 '쇼 토요특급' 만 도마에 올리면서 KBS 'TV는 사랑을 싣고' .SBS '좋은 세상 만들기' 등 상대사 간판 프로에 흠집을 냈다" 면서 "어떤 형태로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 고 말했다.

연이어 표적이 된 SBS측도 발끈했다. SBS측은 MBC 인기 프로들의 표절 의혹을 이미 파악해놓은 상황. SBS 관계자는 "MBC가 타사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 며 불만을 표했다.

경쟁사의 반발에 대해 MBC 송재종 부장은 "결코 타사를 비방할 의도는 아니었다" 면서 "광고나 가요 부문들을 다루면서 방송만 빠뜨리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아 취한 선택" 이라고 밝혔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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