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이상 이자수입 4만4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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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 97년 현재 한해 4천만원 이상의 금융소득을 올리는 사람은 인구 1천명당 1명꼴인 4만4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세청이 경제청문회에 제출한 97년 귀속분 금융소득종합과세 신고상황에 따르면 지난 97년 한해 금융소득이 4천만원 이상이라고 신고한 사람은 모두 4만4천2백76명이며 신고 금융소득은 3조7천7백52억원에 달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첫 시행된 96년의 신고인원 (3만1백97명) 과 신고금액 (2조4천1백39억원)에 비해 인원과 금액이 모두 50% 정도씩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금융소득이 1억2천만원을 초과한 고액 금융자산가는 5천7백18명으로 이들의 금융소득 (1조9천29억원) 을 1인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연간 3억3천2백79만원, 월평균 2천7백만원의 이자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97년 금리를 12%로 쳐 원금을 역산하면 1인당 평균 27억7천3백만원씩의 금융자산을 은행.증권.보험 등에 굴리고 있다는 얘기다. 또 금융소득이 8천만~1억2천만원 사이의 신고인원은 5천87명이었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자의 대부분은 4천만~8천만원의 금융소득을 벌며 여기에는 2만4천1백31명이 들어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시행 2년째 신고인원과 금액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96년 1월 1일 이후 발생분부터 종합과세토록 하는 경과규정에 따라 장기저축의 경우 97년에 대거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97년부터 고금리 금융상품이 대거 쏟아지면서 금융권으로 자금이동이 활발해진 것도 금융소득의 증가 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로는 시행 3년째가 되면 정확한 규모 파악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이 제도가 유보된 98년에도 시행됐다면 98년에는 훨씬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 금융자산 잔고는 지난 96년 말 5백37조원에서 97년 말에는 6백18조원으로 늘어났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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