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에 우리는 기도할 것이 너무나 많음을 안다
추악함과 아름다움의 개념에 대하여,
원천부정과 원천봉쇄에 대하여,
그 근성이 타성으로 굳어져 있음에 대하여
반성할 것이 너무나 많음을 안다
이 땅의 교조적인 삶에 대하여…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넘어가는
조계산의 몇 번째의 등허리에
이렇게 자작나무 숲과 삼나무 숲들은 펼쳐져 있다
- 송수권 (宋秀權.59) '겨울산' 중
송수권은 묵중하다.
그의 섬세한 사물그리기나 여운도 이런 묵중한 신임 때문에 가려져 잘 몰라볼 때도 있게 된다.
그의 시는 대장부와 근친의 여성이 함께 있다.
겨울산에서 세상에 넘치는 불화에 대해서, 삶의 고착에 대해서 준열하다.
겨울이란 정신의 기회이다.
고은 <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