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나들목]1만년 째각째각 '장수시계'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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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만년간 계속 갈 수 있는 '10밀레니엄 시계' 를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사막 한복판에 세우자는 야심찬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제창자인 미국 컴퓨터기술자 대니 힐스.스튜어트 브랜드, 영국 음악가 브라이언 에노 등은 샌프란시스코에 '롱나우 재단 (Long Now Foundation)' 을 세우고 이달말 전세계 석학과 정치인이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 경제회담에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이들은 "한시간이나 하루 단위로 각박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세기나 밀레니엄 단위로 세상을 보도록 하자는 게 취지" 라고 밝혔다.

자금마련이 끝나면 수주내로 24m길이의 초대형 기념비로 완성될 이 시계는 보존을 위해 설비의 대부분을 땅에 묻고 지상에는 2m정도의 시계판만 노출한다.

시계바늘은 하루에 한번씩 찰칵거리고 1년에 한바퀴씩 돌게 되는데 1백년에 한번씩 '땡' 소리를 내며 1천년에 한번씩 특별한 행동을 보이도록 만들어진다.

설치지역으로는 이집트.이스라엘.중국의 사막과 함께 미국의 네바다 사막이 거론중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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