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40점 '소나기 슛'…기아,SBS에 100-92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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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기아의 황소같은 뒷심이 SBS의 연승행진을 5경기에서 멈춰세웠다.

기아는 11일 의정부에서 벌어진 98~99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백 - 92로 승리, 13승10패로 선두권 재진입의 발판을 다졌다.

SBS는 초반에 잡은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90 - 90으로 동점을 이룬 4쿼터 종료 2분40초전. 기둥 제이슨 윌리포드 (13득점.12리바운드) 를 5반칙으로 잃은 기아의 외곽이 이때부터 힘을 발휘했다.

강동희 (11득점.10어시스트) 의 두차례 그림같은 어시스트가 김영만 (30득점).정인교 (22득점)에게 차례로 연결되면서 기아는 내리 8점을 뽑아내 98 - 90으로 달아났다. 이 장면에서 결판이 났다.

내용으로 보면 적어도 전반은 SBS가 큰 폭의 리드를 잡아야 했다.

SBS는 야투성공률 61% - 51%로 앞섰고 실책수도 5개로 7개를 기록한 기아에 비해 적었다.

그러나 SBS는 우세했던 전반에 대세를 가름하지 못했다.

모처럼 함께 터지는 기아 정인교.김영만의 십자포를 막지 못했고 클리프 리드 (21득점.18리바운드).윌리포드의 위세에 눌려 골밑에서의 적극성이 부족했다.

기아는 리바운드수 43 - 31의 우세를 보장한 포스트 파워로 SBS의 뭇매를 견뎠다.

열세 속에서도 큰 점수차를 허용하지 않는 원년 챔피언팀다운 저항력이 후반 역전극의 밑천이 됐다.

한편 청주에서는 홈팀 SK가 40득점을 기록한 현주엽의 활약에 힘입어 동양을 92 - 76으로 여유있게 물리쳤다.

동양은 17연패의 늪에 빠졌다. 전반을 45 - 32로 마친 SK는 3쿼터 7분쯤 동양의 맹추격에 50 - 48로 쫓겼다.

그러나 SK는 중요한 시기에 팀을 리드할 수 있는 해결사가 없는 동양을 난타, 순식간에 68 - 55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의정부 = 허진석,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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